초고령 사회 일본에선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는 운동이 활발합니다. <br /> <br />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작성하고 유품처리 방법을 메모하는 법을 소개합니다. <br /><br />도쿄 서영아 특파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마트 한구석에 작은 강의가 열렸습니다. <br /> <br />책자를 넘기고 고개를 끄덕이며, 귀 기울이는 이들은 대부분 노인들입니다. <br /> <br />강연 주제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처하는 법입니다. <br /> <br />[슈카쓰 박람회 참가자·80살] <br />"제 나이를 생각하면, 죽고 나서 어떻게 될지 그 이미지를 그려보려고 왔습니다." <br /> <br />장의사업의 영역은 2009년부터 라이프 엔딩 서비스, 즉 슈카쓰 박람회로 자리잡으면서 벌써 300회 넘게 치러졌습니다. <br /><br />[슈카쓰 박람회 상담가] <br />"최근 일본에서는 (슈카쓰가) 트렌드니까요. 옛날에는 (죽음을) 금기시했는데 슈카쓰란 말이 나오면서 반대로 상담 받으러 와야 하지 않느냐…." <br /><br />그 중에서도 가족에게 남길 '엔딩노트'를 쓰는 것은 슈카쓰를 준비하는데 있어 필수입니다. <br /><br />박람회에서 마련한 엔딩 노트에 비상 연락망과 디지털 비밀번호, 유품 처리 방법 등 다양한 항목을 잘 기재해두면 사후에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. <br /><br />[현장음] <br />"그렇게요~ 취미는 무엇인가요?" <br /> <br />무료 영정사진 서비스는 기본. <br /> <br />[쓰루가 미호코 / 슈카쓰 박람회 참가자] <br />"8월이 생일이었는데 이제 슬슬 장례식 사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죠." <br /> <br />입관 체험은 단연 이목을 끕니다. <br /> <br />[도쿠라 마이 / 슈카쓰 박람회 참가자] <br />"다시 생각하게 되네요, 제 인생에 대해서. 이런 기분이구나." <br /> <br />슈카쓰 관련 졸업 논문을 준비하다 박람회에 온 건데, 많은 걸 느꼈다고 합니다. <br /> <br />[도쿠라 마이 / 슈카쓰 박람회 참가자] <br />"일본인의 사생관이 바뀌었다고 봅니다. 지금은 50대부터 80대까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현실입니다." <br /><br />평소 아끼던 인형 장례식도 치러줍니다. <br /> <br />인형에도 생명이 있다고 여기는 일본인들의 독특한 관습입니다. <br /> <br />[도쇼지 스님 / 인형 장례식 담당] <br />"인간은 누구나 떠나야 하니 준비가 돼 있으면 그 후부터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." <br /><br />자신이 살아온 길을 책으로 집필해 남기는 움직임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아사히신문사에서는 은퇴한 기자들이 개개인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데 전쟁 전후의 기록을 담을 수 있어 특히 의미가 깊습니다. <br /> <br />[오기누마 마사미 / 아사히신문 '미디어 라보' 프로듀서] <br />"자신의 인생을 책 한권으로 묶는 경험은 그들에게 깊은 의미가 있어 완성되면 모두 감사하다고 합니다." <br /><br />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고 인생의 마무리를 차분히 준비하는 일본인들의 자세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을 던져줍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채널A 뉴스 서영아입니다. <br /><br />영상취재: 사토 쓰토무(vj) <br />영상편집: 박형기 <br />그래픽: 이 진
